뉴스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75>자연과 공존 꿈꾸는 파주환경지킴이

입력 : 2018-06-27 10:11:14
수정 : 2018-06-29 16:34:17

파주의 아름다운 얼굴 <75>

자연과 공존 꿈꾸는 파주환경지킴이

 

 

노현기 도시 벗어나 어머니 곁으로,

정명희 극성맞은 엄마에서 환경운동가로!

 

 

지구의 생태와 파주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두 사람을 만났다. 201865일 제23회 환경의 날에 환경보전 유공자 포상에서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대통령 표창을, 정명희 사무국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환경부의 추천을 받아 행정안전부에서 주는 표창으로 표창장과 훈장을 받았다. “환경보존활동을 통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이에 표창합니다라는 대통령 표창장에는 임진강지키기파주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노현기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있다. 정명희 사무국장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여 같은 날 표창장과 훈장을 받았다. 파주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수상을 기뻐하며 수상축하 잔치를 벌였다. 이것이 어디 파주환경운동연합만의 경사이겠는가? 파주시의 경사이자 파주시민의 자랑이다.

 

파주에는 수원청개구리가 있어요

파주시는 생물의 다양성과 생태 자원이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에서 월등한 편이다. 파주에 살던 사람은 늘 혜택을 받아 잊고 있다가, 파주로 이사온 사람들이 공기좋다, 자원환경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 고개를 끄덕인다.

정명희 사무국장은 도시에서 살던 시민들이 파주에 왔을 때 여기는 정말 좋다. 공기도 전망도 좋고, 아이들 체험과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우기 좋은 도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키려는 마음 또한 강하고요. 경기 지역 회의에 참여하면 도시화된 지역에서 저희를 많이 부러워하죠. 수원의 캐릭터가 수원청개구리인데, 멸종위기종 1급으로 수원에서는 사라져서 복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수원청개구리가 파주에는 있습니다. 모두들 부러워하며 우리 파주를 벤치마킹합니다.”

 

                                                 사진출처 : 김경훈 - 수원청개구리

 

 

노동운동하던 노현기, 어머니 사는 파주로

노현기 의장은 원래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했었다. 그러다 굴포천살리기풀뿌리환경단체를 만나면서 자연스레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활동은 노현기 의장에게 숙명 같은 일이었다. 당시 도심지에 있던 굴포천 상류는 복개되었고 중하류부는 주거밀집지역으로 저지대였다. 이 저지대의 굴포천으로 부평 시내의 생활오수와 산업폐수가 유입되어 주거밀집지역 한가운데서 시커먼 공장 오폐수가 보였다. 전국 최악의 위험 하천이었다. 노현기 의장은 저 하천을 살린다는 건 미친 짓이야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한 번 해보자라고 하천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 인천 굴포천은 친자연적 하천으로 정비되어 시민에게 친숙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이 되었다.

우연치 않게 40살에 도시에서 환경운동을 시작하여 절반의 꿈을 이루었죠.”라고 노현기 의장은 말한다.

노현기 의장은 민주노동당 파벌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사이버 테러도 받으면서 굉장히 피폐한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굴포천살리기, 계양산 지키기 같은 환경활동을 하면서 도룡뇽과 개구리, 벌레, 곤충 등 생명에 대한 애틋함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2011년도 어머니가 계신 고향인 파주에 왔다. 이때 파주환경운동연합에서 연락이 와 사무국장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현기 의장은 파주에 가면 임진강이 첫 사업이 될 것을 예감했다. “환경운동은 만족도가 높은 활동이에요. 노동운동을 할 당시에 노동 운동을 하면서 왜 환경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저는 두 가지의 철학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가 같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는 말 못하지만 지구를 지탱하고 있는 작은 생명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현기 의장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굴포천 살리기, 계양산 골프장 저지, 임진강 하천정비사업 반대 활동을 해왔다. 또한 각종 지역 환경현안에 대한 개발 반대운동, 불법행위 적발, 생태교육 및 생태조사단 활동 등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환경운동을 전개하였다. 20145월부터 임진강 준설사업 반대를 위해 농민, 시민, 환경단체들과 함께 임진강시민대책위 활동을 해오다,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이다.

 

 

아이 교육 극성 엄마에서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정명희

정명희 사무국장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사람은 조영권 전 파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이다. “저희 아이 생태교육을 조영권 회장님한테 받은 거예요. 전 아이교육에 극성 맞았어요. 아이가 외동아들이라 외롭지 않게 친구들을 모아 조영권 선생님(현 파주생태교육원)한테 한 달에 한 번 생태교육을 맡겼었죠.” 일산에서 학원강사를 하며 살다가 2005년에 파주로 이사와서 공부방을 운영하던 정명희 사무국장은 조영권님을 만나면서 생태에 눈을 뜨게 되었다. 정명희님은 2010년부터 멸종위기종 보호활동과 서식지 보전활동, 2012년부터 임진강과 DMZ시민생태조사단에 참여해 왔다.

“20112012년에 생태해설사 양성과정이 있었죠. 생태교육에 푹 빠지면서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그 때 조영권의장님이 파주환경운동연합에 생태강사로 참여하라고 권하셨어요.” 당시 서대문구청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교, 유치원생 생태수업을 파주환경운동연합에 위탁하고 있었다. 생태강사로 열정적으로 즐겁게 교육을 한 결과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이렇게 실력이 발휘되면서 20139월 파주환경운동연합 총무부장이 되었다. 그리고 노현기사무국장이 임진강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 활동에 집중하게 되면서 2014년 정명희 총무는 사무국장이 되었다.

초창기에 환경에 운동은 없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운동성이 있어야 하고, 생활과 결합하는 것이 바로 환경운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물불을 안가리고 뛰어드는 정명희 사무국장. 그녀도 처음부터 연단에 올라선 것은 아니었다. 생활 속에서 변화하게 된 계기는 바로 밀양송전탑 이치우 할아버지 자살사건과 세월호, 그리고 옥시가습기 살균제 사건이었다. 피켓팅, 대형마트 앞 시위, 기자회견등으로 대형매장과 대기업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분노했다. 이렇게 정명희님은 환경운동가로 변신하면서 본격적인 환경보호와 보존 활동을 해왔다.

2015년 흑두루미 독극물 피해에 대응하여 파주시와 협력하여 재발을 방지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문산천 층층둥굴레 보전 활동을 하였다. 또한 운정3지구 LH사업구역내 금개구리, 맹꽁이 보전활동은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었음에도 공사를 중단하고 대책을 세우고 가게 하였다. 대체서식지의 보존은 파주시의 자산이 되는 것이다. 장단콩 웰빙마루 수리부엉이 서식지 보전활동, 공릉천 물고기 떼죽음 대응 등 다양한 동식물 보호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기업이 아니라 주민이 살기좋은 파주가 되길...

 

찰떡 궁합 노현기-정명희, ‘기업이 아니라 주민이 살기좋은 파주꿈꾸며

노현기 의장은 농촌형이고 정서적으로 자연환경 쪽에 관심이 많다. 정명희 사무국장은 도시형이고 이론을 먼저 파고든다.

노현기 의장은 우리는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서로 보완이 되는 환상의 콤비이죠.”라고 자랑하며 덧붙여 말했다. “자연과 공존하며 우리가 누리는 값어치를 생태계서비스란 개념으로 수치화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GNP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아이들과 사람의 정서와 인성뿐만 아니라, 농업, 어업, 임업 등의 산업에도 환경은 무한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정명희 사무국장은 안전에 초점을 맞춰 말을 이었다. “안전이라는 것, 가습기, 라돈침대 등 생활 속에서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해 봅니다. 아이를 키우기에 안전한 세상,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생활 속 화학제품들을 감시하고 안전하게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 환경운동입니다. 고민하고 참여하는 행위가 바로 최선의 길이고 가치입니다. 얼마 전 행사에 참여한 학생이 국장님처럼 환경운동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정말 가치있는 일이구나.’라고 보람을 느껴 뿌듯했습니다.”

71일자로 출범하는 민선7기 파주시에 바라는 말씀을 들어 보았다.

정명희 사무국장은 기업이 편한 도시가 아니라 주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말했고, 노현기 의장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곳,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도시를 파주시의 미래로 소망했다.

현재 파주환경연합에서는 임진강 지키기,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 생활환경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찰떡 궁합으로 파주의 환경을 지키는 두 사람이 있어 파주시민은 자랑스럽다. 43만 파주시민을 대신하여 말씀드렸다. “축하합니다. 진심으로 아주 많이 축하합니다.”

 

                                                             사진출처 : 김현태 - 맹꽁이

 

이성옥 기자

#91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